환경호르몬·납성분 다량 검출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4~12월에 국내에서 시판 중인 수유·이유용품, 장난감, 장신구 등 106개 제품의 유해물질에 아이들이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처음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장난감과 금속 장신구를 통한 유해물질 섭취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부가 18일 밝혔다.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DEHP)는 치아발육기와 유아용 컵, 플라스틱 인형 등에서 폭넓게 검출됐으며, 플라스틱 인형을 빨거나 부스러기를 섭취하는 방식으로 노출되는 양은 하루에 체중 1㎏당 0.47~8.44㎍(1㎍은 0.0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연합의 하루 섭취 허용량 22㎍보다는 적지만 어린이가 어른보다 유해물질에 3~10배 민감한 점을 고려하면 해를 끼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반지, 팔찌, 머리핀 등 금속장신구 25개 제품 가운데 15개에서 납이 검출됐는데, 아이들이 입에 넣는 행동으로 섭취하는 납의 양은 하루에 체중 1㎏당 0.02~6.15㎍으로 최고치가 성인 기준의 2배에 가까운 위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재완구와 블록에서도 납, 크롬, 바륨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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