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우유나 주스 용기로 쓰이는 종이팩은 종이(폐지)와 구분해 분리 배출해야 한다. 또 종이팩은 지금처럼 물로 헹궈 펼친 뒤 묶을 필요없이 내용물을 비운 뒤 눌러 부피를 줄여 내놓아도 된다.
환경부는 12일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분리수거 개선방안을 통해 공동주택은 별도의 수거함에, 단독주택은 캔, 유리병 등의 다른 재활용품과 함께 종이팩을 배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이팩은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 고급 화장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고급 재료인데도 재활용률은 29%에 그치고 있다. 이는 금속캔, 유리병, 페트병의 재활용률이 70%를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종이팩 재활용이 부진한 이유는 홍보와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의 주민이 종이팩과 종이를 뒤섞어 배출하기 때문이다. 종이에 섞여 배출된 종이팩은 재생공정에서 물에 풀리는 시간이 종이보다 길어 재생종이 원료가 되지도 못하고 폐기물로 버려지게 된다. 이처럼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종이팩은 연간 4만8천t에 이른다.
환경부는 새로운 분리수거 시스템을 오는 16일부터 경기 구리시에서 시범 적용한 뒤 내년에 전국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