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수(46·사진)
이승수 물수건위생처리업회 사무총장
국내시장 30% 차지 1회용 ‘규제’ 건의
국내시장 30% 차지 1회용 ‘규제’ 건의
“물수건 재활용으로 물도 절약하고 국민위생도 충분히 챙길 수 있습니다.”
한국물수건위생처리업중앙회 이승수(46·사진) 사무총장은 17일 “요즘 물수건 대신 1회용 티슈나 물종이 사용이 점점 늘어 하루 500만개 유통되는 국내 시장의 3할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 용품이 편의점, 휴게소, 주유소 등 회수가 불가능한 곳에서 제한적으로 쓰이면 괜찮지만 식당 등까지 무분별하게 확대된다면 자원낭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러 사회단체 대표들과 함께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면담한 이 사무총장은 자원 절약 차원에서 물종이 같은 1회용품 사용을 규제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저희 협회, 이름도 길고 낯설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국민들 위생 개선에 앞장선다는 보람이 지금껏 버티게 해준 동력이지요. 특히 물수건이 비위생의 온상이라는 오해가 많이 벗겨져 정말 기쁩니다.”
그는 ‘18년 전 잘나가던 병원 사무장 일을 접고 앞이 안 보이던 이 길에 들어선 걸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수건위생처리업중앙회는 말 그대로 식당과 유흥업소에서 사용하는 물수건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맡고 있다. 회원은 전국 400여 명. 대부분 물수건 생산업체 대표로 4만여개 요식업체에 공급을 하고 있다. 전문대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그는 고향 익산의 한 병원에서 사무장 겸 임상병리 책임자로 일하다 1990년 협회에 검사실장으로 들어왔다. 협회 창립 이듬해 일이다.
“친구 권유로 왔는데, 급여도 없었어요. 어려운 과정에서도 전국 회원사를 돌면서 물수건 위생상태를 검사했어요. 회원들 반발이 여간 심한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소비자들한테 오래 선택받으려면 위생적으로 흠이 없어야 한다’고 설득했죠.”
그는 특히 물수건은 평균 5회 정도 재사용이 가능해 자원절약형이라고 강조한다. 30%에 이르는 손실 또는 분실률을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예를 들어 한 식당에 1천개를 납품한 다음 2~3일 뒤 회수해보면 300개 정도가 없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손이나 얼굴을 닦는 용도로만 써야 할 물수건으로 식탁이나 방바닥 등을 닦는 사례가 종종 있지요. 아무리 생산자가 좋은 물수건을 공급해도 사용자인 식당에서 관리를 잘못하면 위생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벌이고 있는, 1일 8번 30초씩 손씻기를 권장하는 ‘1830운동’에 대해서도 그는 우려를 표시했다. “물이 부족하고 수돗물 값도 올라가는 현실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 이상기 선임기자 amigo@hani.co.kr
글·사진 이상기 선임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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