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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수십만년 어류 진화과정 순식간 무너져

등록 2008-06-24 19:05수정 2008-06-24 19:06

채병수 국립공원연구원 박사가 지난 20일 낙동강 지류인 위천에서 채집한 치어 가운데 끄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군위/조홍섭 기자
채병수 국립공원연구원 박사가 지난 20일 낙동강 지류인 위천에서 채집한 치어 가운데 끄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군위/조홍섭 기자
무분별한 어종 도입의 위험성
1996년 낙동강 수계의 안동댐과 합천댐에서 외래종을 조사하던 연구자들은 치리가 우점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물살이 느린 표면을 떼지어 헤엄치며 씨앗이나 수서곤충 등을 먹는 이 물고기는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서만 살 뿐 낙동강에는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원래 서식지에서는 소수이다가 도입된 하천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끄리와 비슷했다.

채병수 박사는 “치리의 사례는 포식성이 강한 어류가 아니라도 도입된 하천에서 번성할 수 있으며, 무분별한 어종의 도입이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어류 분포는 수만~수십만년 전 빙하기 때 고립된 종이 분화해 다른 종으로 진화하면서 이뤄졌다. 무분별한 도입과 방류는 이런 진화 과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끄리와 치리 말고도 낙동강 수계에 없던 도입 어종은 동자개, 대농갱이, 눈동자개, 중고기 등이 있다.

동해로 흐르는 하천에는 서·남해로 흐르는 하천과는 다른 독특한 어류상을 간직해 왔지만, 이곳에도 피라미, 참갈겨니, 퉁가리, 미유기, 꺽지, 흰줄납줄개, 각시붕어 등 전에 없던 어류들이 발견되고 있다.

반대로 동해 하천에만 살던 산천어는 한강 상류 등에 양식장 등의 형태로 도입되고 있으며, 또다른 양식 어종인 빙어는 전국의 저수지와 대형 댐에 풀려나갔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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