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난초인 죽백란(사진)
국내 자생지에 10여 개체밖에 없는 희귀난초인 죽백란(사진)이 인공증식에 성공해 자생지에 복원된다.
환경부는 25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된 여미지식물원이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하례동 일대 약 1천㎡에 죽백란 500여본을 심는다고 밝혔다.
죽백란은 상록수림 밑에 자라는 난초과 식물로, 국내에는 제주도에만 분포하지만 자생하는 개체가 모두 16개 정도에 지나지 않아 멸종위기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된 국제보호종이다. 이번에 자생지에 심는 죽백란은 여미지식물원이 1994년 죽백란의 뿌리를 채집해 조직배양을 통해 인공증식하는 데 성공한 5천여본 가운데 일부다. 죽백란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가 보고한 이후 관찰되지 않다가 1993년 제주에서 처음 확인됐으나, 알려지자마자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여미지식물원은 갯취, 죽절초, 황근 등의 자생지 복원사업을 해 왔으며 현재 멸종위기종인 한란, 돌매화나무, 솔잎란 등의 인공증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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