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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국외반출 고유종 실태파악 나섰다

등록 2008-07-08 18:42수정 2008-07-09 09:28

세계에서 북한 곤충표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의 북한 곤충표본 수장고 모습. 붉은 표지는 신종을 보고할 때 채집한 기준표본임을 가리킨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세계에서 북한 곤충표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의 북한 곤충표본 수장고 모습. 붉은 표지는 신종을 보고할 때 채집한 기준표본임을 가리킨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19C말~20C 중반 대량 유출된
외국박물관 소장 표본들 중심
국립생물자원관 10년사업 돌입
‘한반도 곤충을 연구하려면 헝가리로 가야 할지 모른다.’

지난달 8~21일 동안 헝가리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한 국립생물자원관 서홍렬 박사팀은 미처 다 분류되지도 않은 채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북한 곤충표본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북한과 상호과학협정을 맺은 헝가리 과학자들은 1970년부터 199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 묘향산, 백두산을 비롯해 평양, 해주 등지에서 곤충, 조류, 식물 등을 채집해 갔다. 폴란드, 불가리아 등 다른 동구권 국가들도 북한에서 생물조사를 해 표본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 규모면에서 헝가리를 따라가지 못한다.

헝가리자연사박물관은 모두 25만점의 한국산 곤충표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500여점은 생물분류학 연구의 기초인 ‘기준표본’이다. 기준표본이란 그 종을 처음 발견해 학계에 보고할 때 사용한 근거자료이며, 이후 종의 차이나 변화를 규명할 때 기준이 되는 표본이다.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에 소장돼 있는 기준표본은 모든 분류군을 합쳐도 30점에 지나지 않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해외에 반출된 고유생물의 현황을 파악하는 10개년 장기사업을 시작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서구와 일본 학자들이 한반도에서 생물상을 조사하고 채집한 확증표본과 기준표본은 대부분 외국의 박물관이나 표본관에 소장돼 있다. 이 사업은 “어차피 나간 것,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라도 알자”는 것이다.

생물자원관은 올해 첫 사업으로 일본 도쿄대 식물표본관, 일본 과학박물관, 미국 아널드수목원,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에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도쿄대 식물표본관과 과학박물관에는 일본인 학자 나카이가 조선총독부 촉탁 자격으로 와 군대의 도움을 받아 전국의 식물을 조사한 1118개의 기준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물학자치고 도쿄대 식물표본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이유이다. 과학박물관에는 약 100만 점의 한국산 식물표본이 보관돼 있다.

미국 하버드대 표본관에는 고등식물 기준표본 188점이 소장돼 있고, 부속 아널드수목원에는 나중에 원예종으로 개량된 구상나무와 ‘미스킴라일락’이란 원예종으로 상품화한 털개회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또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는 남한에서 멸종한 종어를 포함해 184점의 어류표본과 크낙새와 따오기 등의 표본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욱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생물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며 “외국 표본관에서 한국 표본을 따로 정리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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