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틸라피아(사진)
경기 화성·평택 황구지천서
주변 공장 많아 수온 높은 탓
주변 공장 많아 수온 높은 탓
‘역돔’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원산의 양식어종인 나일틸라피아(사진)가 경기도 화성·평택을 흐르는 황구지천에서 자연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22일 지난해 안성천 수계의 어류조사에서 나일틸라피아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케냐 남쪽 남아프리카 원산인 이 물고기는 1955년 양식 목적으로 타이에서 진해 내수면연구소로 이식된 뒤 전국에 양식용으로 옮겨졌다. 이 어종은 그동안 국내 하천이나 댐, 저수지 등에서 자라기는 하지만 10도 이하로 수온이 떨어지면 폐사하기 때문에 겨울을 나기 어려워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황구지천 조사에서 1·2·3년생 나일틸라피아가 고르게 출현해, 우리나라 하천에서 자연번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농어목인 나일틸라피아는 50㎝까지 자라며 보통 17~35도에 서식하나 넓은 범위의 온도와 염분 농도에 잘 적응한다. 이규만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나일틸라피아가 번식하게 된 이유를 “황구지천 주변에 공장이 많아 수온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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