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에 가까운 면산 정상 근처에 선 조범준씨.
[한국의 자연주의자들] 야생동물 지킴이 조범준씨
1년 300일 밖에서 자며 백두대간 제집처럼
서식지 조사와 모니터링 국내 최고 전문가
1년 300일 밖에서 자며 백두대간 제집처럼
서식지 조사와 모니터링 국내 최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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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 생생…무인센서 카메라 설치, 증거 확보 나서 “표범! 표범을 봤어요….” 양병국 국립환경과학원 박사의 전화기를 타고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백두대간을 제 집 드나들 듯하며 야생동물을 조사해 온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47)의 목소리가 떨렸다. 조씨는 2006년 8월11일 경북 봉화군 삼방산에서 면산을 거쳐 강원도 태백시 쪽으로 내려가던 길이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센 날이었다. 오후 2시께 평소처럼 신갈나무 거목 밑에서 숨을 돌리려던 참이었다. “마치 톱날을 줄로 가는 듯한 컥컥하는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본능적으로 맹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겁이 더럭 나 지니고 있던 막대기로 나무 둥치를 쳐 소리를 냈지요. 나무 밑 움푹 패인 바위틈에 있던 표범이 놀라서 건너편 산등성이로 빠르게 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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