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장 모임서 제한적 사용 결의
캐나다, 공공시설서 판매 금지
캐나다, 공공시설서 판매 금지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가빈 뉴섬 시장은 시청의 모든 부서에 페트병 수돗물 구입을 금지시키고, 시와 관련된 행사나 회의 등에는 얼음을 넣은 수돗물만 제공하도록 했다. 뉴섬 시장의 페트병 퇴출 선언은 솔트레이크, 미니애폴리스, 뉴욕 등 대도시로 확산되고, 지난 6월에는 미국 전역의 시장들이 참여하는 모임인 시장회의에서 페트병 물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통과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 결의문에서 미국의 시장들은 모든 시 당국에 페트병 물을 자연재해나 오염사고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촉구했다.
페트병 물의 반환경성에 주목한 지자체장들의 이런 움직임은 이미 시민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던 페트병 물 추방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신 보도를 보면 손님들에게 페트병 물 대신 얼음을 넣은 수돗물을 제공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온타리오주의 런던시 의회에서 병물 제조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시가 소유하는 모든 공공시설에서 병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외신들은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도 오는 11월까지 런던시와 비슷한 형태의 병물 퇴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수도인 오타와와 밴쿠버 등에서도 같은 조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했다. 유럽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과 언론의 관심이 가장 높은 영국에서 페트병 물 퇴출 노력이 가장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필 울라스 환경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물을 마시는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이웃 일본에서는 페트병 수돗물이 시판되고 있지만, 홍보를 주목적으로 병원, 다중이용이시설 등 제한된 장소 15곳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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