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을 걸으며 나무를 심고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폴 콜먼·고노미 기쿠치 부부(가운데)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2일 오전 청주 원흥이 방죽에 화살나무를 심고 있다.
‘원흥이 방죽’ 다시 찾은 환경운동가 폴 콜먼
2년여만에 청주행 “성공적 보존에 감탄”
“중국 오염 우려…지속가능한 개발 필요”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54)이 2일 청주를 찾았다. 1950년대 공해 문제가 심각했던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고 자란 콜먼은 88년부터 19개 나라 4만7천㎞를 걸어다니며 나무를 심고 환경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그는 “전세계를 탐험하려는 꿈을 꾸며 세계 곳곳을 누비다 아마존 등의 삼림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며 “내가 걷는 것을 보고 단 한 사람이라도 환경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세계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두꺼비 서식지인 청주 원흥이 방죽 생태 보존 운동을 위해 청주를 찾았던 그는 2년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원흥이 방죽에서 감탄과 찬사를 연발했다. 그는 “그동안 세계 곳곳을 걸어 다니며 환경운동을 했지만 원흥이 방죽처럼 성공적인 사례는 드물었다”며 “주민과 시민의 힘으로 이룬 녹색공간은 앞으로 생태계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앞서 두꺼비들의 친구가 된 사람들이 있는 원흥이 방죽에서 환경보호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 콜먼은 이날 감사의 뜻으로 부인 고노미 기쿠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 등과 함께 환경의 지표가 되는 화살나무를 원흥이 방죽에 심었다. 그러나 청주 명물 가로수길 확장 공사와 관련해서는 우려의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청주 가로수길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곳”이라며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파괴하지 말고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꾸며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아이치 첨단기술박람회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100인’에 뽑혔고 보스니아 내전 종식과 평화를 위한 걷기, 지난 세기 전쟁 희생자 추모 걷기 등의 활동으로 유엔 평화문화대사로 위촉됐다.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10개월 동안 중국 곳곳을 걸으며 ‘그린 올림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놀라운 개발로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오염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이 돼야 하는데 너무나 아쉽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중국 오염 우려…지속가능한 개발 필요” 지구를 걸으며 나무를 심는 환경운동가 폴 콜먼(54)이 2일 청주를 찾았다. 1950년대 공해 문제가 심각했던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고 자란 콜먼은 88년부터 19개 나라 4만7천㎞를 걸어다니며 나무를 심고 환경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그는 “전세계를 탐험하려는 꿈을 꾸며 세계 곳곳을 누비다 아마존 등의 삼림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며 “내가 걷는 것을 보고 단 한 사람이라도 환경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세계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두꺼비 서식지인 청주 원흥이 방죽 생태 보존 운동을 위해 청주를 찾았던 그는 2년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원흥이 방죽에서 감탄과 찬사를 연발했다. 그는 “그동안 세계 곳곳을 걸어 다니며 환경운동을 했지만 원흥이 방죽처럼 성공적인 사례는 드물었다”며 “주민과 시민의 힘으로 이룬 녹색공간은 앞으로 생태계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앞서 두꺼비들의 친구가 된 사람들이 있는 원흥이 방죽에서 환경보호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 콜먼은 이날 감사의 뜻으로 부인 고노미 기쿠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 등과 함께 환경의 지표가 되는 화살나무를 원흥이 방죽에 심었다. 그러나 청주 명물 가로수길 확장 공사와 관련해서는 우려의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청주 가로수길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곳”이라며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파괴하지 말고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공간으로 꾸며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5년 일본에서 열린 아이치 첨단기술박람회에서 ‘지구를 사랑하는 100인’에 뽑혔고 보스니아 내전 종식과 평화를 위한 걷기, 지난 세기 전쟁 희생자 추모 걷기 등의 활동으로 유엔 평화문화대사로 위촉됐다.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10개월 동안 중국 곳곳을 걸으며 ‘그린 올림픽’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놀라운 개발로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오염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이 돼야 하는데 너무나 아쉽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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