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환경

[이사람] “CO2 방출량 절반 줄여야 기후재앙 막는다”

등록 2008-09-07 18:21수정 2008-09-07 19:44

니컬러스 스톤(61·사진)
니컬러스 스톤(61·사진)
기후변화 석학 니컬러스 스톤 한국 환경재단 방문단 만나
2050년까지 선진국은 80% 개도국은 20~25% 감축해야
GDP 2%로 해결가능…한국 1인당 배출량 영국과 비슷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해 보입니다.”

2006년 영국 정부에 낸 ‘기후변화의 경제학’이라는 보고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니컬러스 스톤(61·사진)경은 지난 4일(현지시각) 런던정치경제대학(LSE)에서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고건) 방문단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런던정경대 교수와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를 거쳐 현재 런던정경대 아시아연구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영국 재무성 의뢰로 발간한 ‘기후변화의 경제학’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의 크기와 대책의 효과를 정량화함으로써 기후변화에 관한 논쟁을 실천 영역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인정하고, 유럽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20% 삭감하기로 약속하는 등의 진전을 이뤄내는 데 기여했다.

스톤경은 보고서 출간 뒤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늘어나고, 바다와 산림이 그것을 흡수하는 능력은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곧 출간할 책 <글로벌 딜>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던 전망을 바로잡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목표의 핵심내용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1990년 기준으로 평균 50% 삭감하고, 이를 위해 선진국은 방출량의 80%, 개발도상국도 20~25% 정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개인의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연간 2t으로 낮춰야 합니다. 유럽인들의 방출량을 현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게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해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만 들이면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애초 ‘기후변화의 경제학’ 보고서는 대기 속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두 배인 550ppm에 이르면 재앙이 발생할 것이지만 세계 국내총생산의 1%를 들여 조기 대응한다면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운 과학적 증거들에 따라 2050년까지 대기 속 이산화탄소 농도를 처음 예상보다 낮은 500ppm으로 안정화시켜야 할 것으로 계산됐다. 자연스레 비용도 전세계 지디피의 2%로 높아졌다.

“한국은 인구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영국과 이미 비슷하고 세계 평균보다는 곱절이나 많습니다. 나라마다 특별한 사정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재앙을 피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말대로 2050년까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세계적 흐름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늘리는 바른 방향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여야 하는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두 대통령 후보가 그런 공약을 하고 있지요. 지난해 미국에서 새로 건설된 발전소 용량의 35%는 풍력이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사태에 직면해 있는지 직시하고, 또 그에 대한 대책이 얼마나 쉬운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낙관론을 ‘위험에 맞선 현실주의’라고 일컬었다.

런던/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지금 당장 기후 행동”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