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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이사람] ‘온난화의 끝’ 누구도 예측 못한다

등록 2008-10-09 19:05수정 2008-10-09 20:04

미국 하인즈센터 소장(사진)
미국 하인즈센터 소장(사진)
‘기후변화연구 석학’ 토머스 러브조이 미 하인즈센터 소장
생태계 변화 급격 ‘재앙 수준’ 우려
“한국도 환경스와프 참여하길 기대”

“지구온난화는 이미 광범한 생물들에게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토마스 러브조이 미국 하인즈센터 소장(사진)은 9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은 꽃이 일찍 피고 낯선 새가 나타나는 차원을 넘어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다의 산성화는 그런 우려스런 변화의 하나다. “바다달팽이를 수조에 넣었더니 하루가 되기 전에 대사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물을 산성화시켜 탄산칼슘 껍질에 손상이 나타나더군요.” 이산화탄소가 계속 녹아들어가는 바다에서도 바다달팽이가 갖힌 수조와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산업화 이후 바닷물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수소이온농도가 30% 증가하면서 조개와 게 등 10만종 이상 바다생물에서 껍질 성분인 탄산칼슘의 균형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산호초의 백화현상도 해양생태계의 공생관계가 무너지는 경고등이다. 그는 북미 서부 침엽수림의 70%가 죽어가는 것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해충인 소나무좀이 예년보다 한번 더 번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극의 빙붕이 줄어들면서 바닷새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얼음 밑에 서식하는 대구를 잡아 새끼를 키우는 새들이 둥지가 있는 육지에서 빙붕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지자 번식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에도 기후변화는 있었지만 지금은 인류가 이미 자연을 조각낸 상태이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에 끼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도시화 등으로 자연이 단절돼 있어 달라진 기후에 맞춰 생물이 이동하고 적응하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는 또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면 서로 의존하는 생태계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이 뿔뿔이 흩어져 생존을 모색하기 때문에 이동 후 생태계가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자연과 경관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동남아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그 나라의 채무를 일부 탕감하는 대신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환경 스와프’에 한국도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그는 말했다.

러브조이 박사는 10일 인천시 서구 경서동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열리는 개관 한 돌 기념 국제심포지엄의 기조강연을 한다.

글·사진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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