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년→1652년→1777년→1901년→?
변희룡 교수팀 ‘현실화’ 지적
조선 왕조에 종말을 불러왔던 대가뭄이 몇 년 뒤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팀은 최근 한국기상학회 가을 학술대회에 발표한 논문 ‘주기로 본 한반도의 다음 대가뭄’이란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연구팀은 측우기 관측 결과와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기록을 토대로 역사상 가장 큰 가뭄은 1882년 시작해 1901년 정점에 이른 뒤 29년간 계속된 가뭄을 꼽았다. 두번째로 심한 가뭄은 1901년보다 124년 전인 1777년을 중심으로 13년간 계속됐다. 이런 심한 가뭄은 124년씩 거슬러 올라간 1653년(실제로는 1652년), 1405년에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그 근거를 조선왕조실록에서 ‘가뭄’이나 ‘기우제’란 용어를 사용한 빈도가 전체 왕조기간 평균이 각각 6.3회와 2.9회인 데 견줘 가뭄시기엔 23.8회와 10.3회로 잦다는 데서 찾았다. 이런 주기에 비춰 다음 대가뭄은 2012년 시작해 2025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이 논문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124년 주기의 원인이 천문학적 이유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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