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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DMZ에 국내 최대 ‘원형 그대로’ 습지

등록 2008-11-15 11:57수정 2008-11-15 12:01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로 평가되는 비무장지대 안 연천평야의 하천에서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북한에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남한으로 흐르는 사미천 유역에 펼쳐진 연천평야는 묵논과 마을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자연습지로 바뀐 곳이다.  환경부 제공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로 평가되는 비무장지대 안 연천평야의 하천에서 두루미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북한에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남한으로 흐르는 사미천 유역에 펼쳐진 연천평야는 묵논과 마을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자연습지로 바뀐 곳이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가치 높은 생태계”

우포늪 두배 연천평야…두루미 40여 개체 서식

정전협정 이후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비무장지대 서부에는 원형을 간직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습지가 펼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비무장지대(DMZ) 생태·산림·문화재 합동조사단(단장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은 14일 파주·연천 지역 중간 조사결과를 통해 “알려진 것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 생태계 보고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온대지역 묵논 습지의 특징을 온전히 간직한 연천평야의 발견은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연천평야는 북한에서 비무장지대를 관통해 경기도 연천군 백학·장남면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사미천 주변에 펼쳐져 있다. 넓이가 450만㎡로 우포늪의 두 배 규모인 이곳은 논과 마을이던 곳이 오랜 세월을 흐르며 다양한 형태의 소택지와 하천형 자연습지를 형성해 보기 드문 경관을 연출한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조삼래 공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세계적 보호종인 두루미 40여 개체가 연천평야에서 겨울을 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두루미 도래지인 철원 이외에 비무장지대 안에서 두루미가 먹이를 먹고 쉬며 번식을 할 수 있는 뛰어난 서식지가 분포해 ‘두루미 벨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연천평야 상류인 안개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어름치가 발견됐으며,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아 하천 복원의 기준이 될 만한 하천습지 생태계의 원형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MZ에 국내 최대 ‘원초적 습지’…우포늪 두배 연천평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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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오랜 기간 격리되면서 동물의 행동도 달라졌다.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척추동물연구과장은 “조사단 눈앞에서 삵이 꿩 사냥에 나서는 모습이나 고라니가 먹이를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중·동부 산악지대에서 표범, 사향노루, 산양 등 대형 포유류가 발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양서·파충류, 곤충 등의 활동이 멈추는 계절에 이뤄진데다 군 작전의 일환으로 지르는 산불의 영향 등을 분석하기에는 지나치게 조사기간이 짧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김지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내년부터 비무장지대 중·동부를 연차적으로 조사해 생태·평화공원 조성이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0~14일 경기도 연천군 고왕산 초량계곡과 연천평야, 임진강 필승교 인근에서 진행된 이번 조사는, 21명의 전문가가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 사이의 수색로를 걸어 다니며 육안과 망원경으로 관찰하거나 유인망과 어구로 어류를 채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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