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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고래가 된 참치

등록 2008-11-23 21:28수정 2008-11-24 15:52

소형 보트에 나눠 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 5월27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 영해에서 참치잡이를 하고 있는 스페인 어선 주변에서 “물고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보트에 매달고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참치조업 어선이 쳐둔 그물에 속에 갇힌 참치들. 그린피스·환경운동연합 제공
소형 보트에 나눠 탄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지난 5월27일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 영해에서 참치잡이를 하고 있는 스페인 어선 주변에서 “물고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보트에 매달고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참치조업 어선이 쳐둔 그물에 속에 갇힌 참치들. 그린피스·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린피스, 멸종 위기 보호“한국, 대량 남획 중단을”
남극 바다 한가운데. 최신식 일본 포경선을 국제 환경운동가들이 탄 조그만 모터보트가 뒤쫓는다. 고래를 보호하려는 이들은 포경선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터보트를 포경선과 고래 사이로 몰고 들어간다. 외신을 통해 가끔 전해지는 이런 모습이 곧 한국 어선을 대상으로 비슷하게 펼쳐질지도 모른다. 다만 다른 것은 한쪽은 잡으려 하고 다른 쪽은 보호하려 하는 대상이 고래에서 참치로 바뀌는 것뿐이다.

지난 20일 오전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앞 바닷가에서 그린피스 국제본부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소속 활동가와 회원 20여명이 “한국은 태평양 참치 파괴자”라고 쓴 팻말을 들고 참치보호 캠페인을 펼쳤다.

국제사회에 참치 남획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그린피스는 태평양에서 주요 참치 어종인 눈다랑어와 황다랑어의 개체수를 급감시키는 주범의 하나로 한국을 꼽는다. 한국원양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1998년 8만1000여t이었던 한국의 참치 소비량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9만2000여t에 이르렀다. 지난해 한국의 참치 어획량은 30만t으로 일본과 대만에 이어 세번째였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이번에 특히 한국을 주목한 것은 다음달 8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중서태평양수산회의(WCPFC)에서 참치 어획량 감축과 보호구역 설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서태평양수산기구의 국제과학위원회는 2001년부터 눈다랑어와 황다랑어가 상업적 멸종 단계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어획량 감축을 권고해 왔다. 대부분의 회원국은 이런 권고를 수용하려 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네 나라가 반대하고 있다는 게 그린피스의 주장이다. 피지 출신의 그린피스 활동가인 랑이 토리바우는 “한국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등 국제사회의 리더 국가”라며 “지구촌 해양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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