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칼슘의 포화도를 나타내는 바다사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갈수록 산호 성장에 좋지 않다.
지구촌 환경
바다 산성화 산업화 뒤 가속
이산화탄소의 배출 줄여야 현재의 기후변화를 내버려둔다면 앞으로 40년 안에 지구는 지난 2천만년 동안 지구가 겪어보지 못한 정도로 바다의 산성화가 진행될 것이며, 금세기 말이면 전세계의 산호는 모두 사라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적인 해양보전단체인 ‘오세아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뼈아픈 시험: 우리는 이산화탄소로부터 바다를 지킬 수 있을까’에서 이렇게 밝혔다. 해양과학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바다의 산성화가 바다 생태계의 뿌리를 흔드는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며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산호와 바다달팽이는 산성화의 첫 피해자가 될 것이다. 산호는 세계적으로 수백만 종의 바다생물이 깃드는 피난처 구실을 한다. 바다달팽이도 연어의 일종인 곱등송어 먹이의 45%를 차지하는 등 바다생물의 기초식량이다. 바다달팽이가 10% 줄어들면 곱등송어 체중은 20%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생물 모두 탄산칼슘으로 된 껍질을 지닌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런데 바다에 많은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가 탄산이 만들어지면, 바다의 화학평형이 깨지면서 바다생물이 껍질이나 뼈대를 만드는 데 써야 할 재료인 탄산이온이 부족해진다. 이 보고서를 보면, 산업혁명기인 1750년 산호 주변 바다의 98%가 산호 생장에 적합한 탄산칼슘 포화도를 보이던 상태던 바다(그림1)가 2005년엔 적합한 비율이 60%로 줄어들었다.(그림2) 지구 온난화를 방치했을 때 2030년이 되면 산호 주변 바다의 90%가 산호 서식에 부적합하게 바뀌며(그림3), 2050년엔 산호가 살기에 적합한 바다는 사실상 없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4)
바다의 거대한 용량에 비춰볼 때 바다가 기후변화의 가시적인 영향을 받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까지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절반 가량을 묵묵히 흡수했다. 현재도 해양은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30%에 해당하는 3천만t을 매일 빨아들인다. 이 양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이 매일 내놓는 양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그 바람에 바다의 산성도는 산업화 이전에 견줘 약 30% 높아졌다. 이대로 온실가스 방출을 내버려둔다면 2050년엔 산성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60% 늘어나고 2250년엔 210% 커질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380ppm(ppm은 백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인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350ppm으로 낮춰야만 바다생태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2000년 대비 85%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이산화탄소의 배출 줄여야 현재의 기후변화를 내버려둔다면 앞으로 40년 안에 지구는 지난 2천만년 동안 지구가 겪어보지 못한 정도로 바다의 산성화가 진행될 것이며, 금세기 말이면 전세계의 산호는 모두 사라질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적인 해양보전단체인 ‘오세아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뼈아픈 시험: 우리는 이산화탄소로부터 바다를 지킬 수 있을까’에서 이렇게 밝혔다. 해양과학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바다의 산성화가 바다 생태계의 뿌리를 흔드는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며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산호와 바다달팽이는 산성화의 첫 피해자가 될 것이다. 산호는 세계적으로 수백만 종의 바다생물이 깃드는 피난처 구실을 한다. 바다달팽이도 연어의 일종인 곱등송어 먹이의 45%를 차지하는 등 바다생물의 기초식량이다. 바다달팽이가 10% 줄어들면 곱등송어 체중은 20%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두 생물 모두 탄산칼슘으로 된 껍질을 지닌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런데 바다에 많은 이산화탄소가 녹아들어가 탄산이 만들어지면, 바다의 화학평형이 깨지면서 바다생물이 껍질이나 뼈대를 만드는 데 써야 할 재료인 탄산이온이 부족해진다. 이 보고서를 보면, 산업혁명기인 1750년 산호 주변 바다의 98%가 산호 생장에 적합한 탄산칼슘 포화도를 보이던 상태던 바다(그림1)가 2005년엔 적합한 비율이 60%로 줄어들었다.(그림2) 지구 온난화를 방치했을 때 2030년이 되면 산호 주변 바다의 90%가 산호 서식에 부적합하게 바뀌며(그림3), 2050년엔 산호가 살기에 적합한 바다는 사실상 없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4)
바다의 거대한 용량에 비춰볼 때 바다가 기후변화의 가시적인 영향을 받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까지 바다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절반 가량을 묵묵히 흡수했다. 현재도 해양은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약 30%에 해당하는 3천만t을 매일 빨아들인다. 이 양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이 매일 내놓는 양의 약 두 배에 해당한다. 그 바람에 바다의 산성도는 산업화 이전에 견줘 약 30% 높아졌다. 이대로 온실가스 방출을 내버려둔다면 2050년엔 산성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60% 늘어나고 2250년엔 210% 커질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재 380ppm(ppm은 백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인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350ppm으로 낮춰야만 바다생태계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2000년 대비 85%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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