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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태안 기름오염 해역 상괭이 96개체 관측

등록 2008-11-30 20:50수정 2008-12-01 14:13

희귀 돌고래인 상괭이(사진)
희귀 돌고래인 상괭이(사진)
서해안 최대 서식지…9마리 죽은채 발견
지난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난 충남 태안의 국립공원 해역이 서해안에서 희귀 돌고래인 상괭이(사진)의 최대 서식처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0일 지난해 12월부터 1년 동안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유류오염 생태계 정밀조사를 통해 이 해역에서 모두 96개체의 상괭이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특히, 번식기인 봄철 조사에서 국립공원 북부와 중부 해역 7곳에서 56개체로 가장 많은 상괭이를 목격했으며, 이 가운데는 새끼를 데리고 있는 상괭이 가족도 포함돼 있다고 공단은 밝혔다.

여름철 조사에서는 3개 지점에서 6개체가, 가을철 조사에서는 8곳에서 34개체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는 또 상괭이 9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기름오염의 피해가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한 채 발견된 상괭이 한 마리는 두개골 함몰이 사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미국 엑손 발데스 기름유출 사고 때도 기름에 오염된 돌고래가 방향감각을 잃어 선박이나 암반과 부딪쳐 죽은 사례가 있음에 비춰 이 상괭이도 기름유출 사고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종관 국립공원연구원 생태계조사단 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상괭이의 서식 밀도가 가장 높은 구름포 해역은 기름오염도 가장 심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이처럼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대에 상괭이가 많은 이유를 어획 강도가 다른 곳보다 약해 상괭이가 즐겨 잡아먹는 먹이가 풍부한데다 조류가 강해 먹이사냥이 쉽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태안에서 상괭이는 주로 까나리, 전어, 멸치, 꽃게, 대하, 오징어, 귀꼴뚜기 등을 잡아먹는데, 빠른 조류로 먹이가 유영력을 잃는 길목을 주로 노린다는 것이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해양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지만, 우리나라 돌고래 가운데는 가장 작아 몸길이가 2m까지 자란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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