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끼리 가지 서로 붙어 있어
충북 보은군 속리산 부근서 서로 다른 나무끼리 가지가 붙은 연리지(連理枝)가 잇따라 발견돼 화제다.
22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근 속리산면 사내리 수정봉 기슭서 수령 300년 가량된 소나무와 참나무 가지가 한 데 붙어 자라는 연리지를 주민들이 발견했다.
이들 두 나무의 몸통 사이는 1m가량 떨어져 있으나 뿌리와 지상 6m 지점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 있다.
주민들은 멀리서 보면 '키스하는 연인같다'는 뜻에서 '키스하는 사랑나무'라고 이름붙였다.
앞서 작년 7월에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속리산면 중판리 속리천 인근 야산에서 수령 60년 안팎의 벚나무와 느티나무 밑동이 한 덩어리로 붙은 연리목이 발견됐으며 법주사 일주문 근처에서도 아름드리 소나무 가지가 지상 10여m 지점서 활처럼 휘어 다시 제 몸통에 합쳐진 상태로 발견됐다.
보은군자연보호협의회 박경수(77) 씨는 "속리산서 희귀한 연리지가 잇따라 발견되는 것은 우리 고장에 좋은 일을 암시하는 길조"라며 "이들 나무처럼 사랑과 정이 넘치는 훈훈한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은군과 속리산관리사무소는 이들 나무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보호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 (보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