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미얀마)의 개울에서만 볼 수 있는 신종 ‘다니오넬라 드라큘라’ 물고기 발견.
버마 개울에서만 서식…송곳니같은 뼈 삐죽
실제 최대크기 1.7cm로 아담…흡혈 안 해
실제 최대크기 1.7cm로 아담…흡혈 안 해
공상 속의 흡혈귀 ‘드라큘라’가 처음으로 동물 이름의 학명으로 등장했다.
랄프 브리츠 런던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등은 <영국 왕립학회지 생물B>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다니오넬라 드라큘라’라고 이름붙인 신종 민물고기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버마(미얀마)의 한 개울에서만 발견되는 잉어 과의 이 물고기는 침처럼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의 돌기가 턱에 나 있어 이런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실제 드라큘라와는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먼저 수컷 드라큘라 물고기는 이 돌기를 이용해 서로 영역다툼을 벌이지만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지도 않고, 더군다나 피를 빨아먹지는 않는다. 둘째, 이 돌기는 이빨이 아니라 뼈라는 점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 물고기가 약 5천만 년 전 이빨을 잃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이빨 대신 뼈 살갗을 뚫고 뾰족하게 자라 치열을 형성하는 독특한 진화과정을 밟았다. 논문은 또 이 물고기가 유전적으로 제브라피시와 가장 가깝지만 뼈의 개수가 44개나 적어, 몸이 다 발달하기도 전에 성적으로 성숙하는 진화를 한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자들은 길이가 최대 1.7㎝로 소형인 드라큘라 물고기가 다른 물고기와 함께 섞여 들어온 것을 수족관에서 발견한 것이어서, 이런 방식으로 이미 세계에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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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물고기 머리 표본의 확대 모습.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 물고기가 약 5천만 년 전 이빨을 잃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이빨 대신 뼈 살갗을 뚫고 뾰족하게 자라 치열을 형성하는 독특한 진화과정을 밟았다. 논문은 또 이 물고기가 유전적으로 제브라피시와 가장 가깝지만 뼈의 개수가 44개나 적어, 몸이 다 발달하기도 전에 성적으로 성숙하는 진화를 한 것으로 해석했다.
살아있는 드라큘라 물고기의 모습. 크기는 최대 1.7cm로 소형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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