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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소 ‘방귀’도 지구 온난화 ‘범인’

등록 2009-04-07 11:08

농진청 반추가축 배출 메탄가스 절감 연구

"소의 트림과 방귀를 줄여라."

농촌진흥청은 지구온난화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반추(反芻)동물 배출 메탄가스(CH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7일 밝혔다.

국내 300만 마리 정도가 사육되는 대표적인 반추가축 소는 되새김질을 통해 장내 박테리아가 음식물을 분해, 발효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생성돼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된다.

소 1마리가 얼마나 메탄가스를 방출할까 의심할 수 있지만 한우 1마리의 연간 메탄가스 배출량은 47㎏으로 이를 온난화 효과의 기준인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하면 1천109㎏에 달한다. 우유 생산을 위해 사료를 많이 섭취하는 젖소는 한우보다 많은 연간 118㎏의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이를 자동차 1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 4천700㎏과 비교하면 한우 4.2마리와 젖소 1.6마리가 자동차 1대와 비슷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셈이다.

2005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5억9천t으로 이중 반추가축의 장내발효로 인한 배출량은 0.5%인 295만t이라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영양생리팀 오영균 연구사는 "대표적 반추가축인 소를 온난화의 주범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지만 국제적 지구온난화 대책에 맞춰 소로 인한 메탄가스 배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트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쇠고기와 우유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트림을 줄이기 위해 장내 메탄가스 생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사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농진청은 지방산(脂肪酸 fatty acid) 성분이 소의 장내 박테리아의 활성을 억제시켜 메탄가스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지방산만 급여할 경우 자칫 소의 소화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쳐 쇠고기나 우유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 지방산과 전분 성분인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을 혼합 급여해 전분질이 일시적으로만 박테리아 활동을 억제시켜 메탄가스 발생을 10% 정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소의 반추위에 서식하는 메탄가스 생성 박테리아의 성장 자체를 억제시키는 다양한 항산화제 개발도 하고 있다.

농진청은 사료 연구와 함께 정확한 소 트림의 메탄가스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호흡가스 측정 장치도 연구에 적용하고 있다.

소의 목 이상 부위를 고무줄 형태로 고정시킨 '후드타입 호흡 챔버(chamber)'는 기존의 소 전체를 밀폐된 공간에 넣은 상태에서 메탄가스 발생을 측정하는 장치보다 설치비가 적게 들 뿐아니라 정확한 메탄가스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고 동시에 혈액과 우유 채취가 가능해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최우선 과제로 급부상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졌다"며 "반추가축의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는 연구와 함께 축산분뇨로 인한 온난화 효과를 억제하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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