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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명의 강 더는 못볼까 두려워”

등록 2009-04-08 08:54수정 2009-04-08 09:09

김용택 시인
김용택 시인
“실핏줄 살리는 생태개발 절실”
“섬진강을 뒤죽박죽 훼손하는 이들은 다 기록으로 남길거예요.”

시인 김용택(61)씨가 뿔났다. 어머니같은 존재인 섬진강이 나날이 생명의 빛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섬진강을 파괴하는 주범은 무엇보다 ‘개발’이란 괴물이다. 시인은 “둑을 쌓고 강바닥을 긁어내는 대규모 개발 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돋구었다.

시인에게 섬진강은 삶의 터다. 그 강이 흐르는 한켠인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 시인은 태어나고 자랐다. 강은 시심의 저수지이기도 했다. 그는 <섬진강1>을 발표하면서 시인이란 이름을 이 땅에 또렷이 새겼다. 시인은 섬진강을 ‘서정적인 강’이란 말로 표현했다. ‘새색시 옷고름을 따 휙 던진 것처럼 아련함”이 있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섞이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강이 지금 훼손되고 있기에 시인은 시심만을 추스리지 못한다. ‘실핏줄처럼 흐르는’ 그 유장한 모습을 보지못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가 봐 온 강은 예민한 처녀같기도 하다. 작은 둑만 쌓아도 생태와 환경에 변화가 인다는 것이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잇는 섬진대교가 들어서자 모래사장이 사라지는 등 원형이 달라진 것이 그 실례라고 시인은 지적한다.

시인은 무조건적인 개발반대론자는 아니다. 그는 친환경적 개발을 주창한다.“강 흐름을 건드리지 않고도, 축조물이 들어서도록 유도하는 생태적 개발”이 가능하며,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시인은“자치단체들의 중구난방식 개발로, 더는 강이 망가지고 부서지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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