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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블로그] 언제부터 원자력이 그린에너지였어?

등록 2009-04-10 16:09

오늘 신문에 난 기사 제목이 이렇다 “원자력이 대한민국의 녹색물결을 만든다”.

하지만 난 여기서 의문이 떠오른다. 도대체 언제부터 원자력이 친환경적이었는지.

하지만 현 정부가 생각하는 녹색성장이 단순히 석유를 쓰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녹색성장이라면, 녹색에 방점이 찍힌 이상, 환경이란 부분이 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말 원자력이 친환경적인가?

원자력은 탄생한 이래 지역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반환경적 구조물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원자력을 단순히 이해하면 그저 폭발사고에 의한 막대한 피해를 이야기하지만, 원자력이 끼치는 피해는 사고에 의한 부분보다 원자력을 이용하면서 생기는 부산물이 더욱 큰 문제이다.


원자력에 사용되는 오염된 저준위 폐기물의 유치장을 선정하는 일도 십여년을 넘게 지역사회에서 거부했던 반환경적 사업이었다. 그저 핵을 이용하는데 사용한 장갑, 옷 등의 저준위 폐기물을 묻을 곳이 없어 땅을 파내려가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자원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원자력의 진짜 문제는 고준위 폐기물이다. 원자력을 사용하고 남은 고준위 폐기물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준위 폐기물이 끼치는 영향에 비하면 고준위 폐기물이 끼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크다. 그리고 예전 소련의 예처럼 처리할 방법이 없거나, 누가 보지 않는다면 바다 속에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동해 바다에 버린 핵폐기물들은 바다 속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동해에서 나는 생선을 먹는 우리는 과연 방사능에서 자유로울까? 그리고 우리의 고준위 폐기물은 어찌되고 있을까?

원자력이 가지는 커다란 매력은 원자력이 생산해 낼 수 있는 에너지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여 우리는 저가의 전기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사가 과연 언제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에너지 자원이 별 볼 일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이 지속적인 발전을 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원자력의 싼 에너지가 우리를 살찌운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우리의 목을 조이는 일이 되는 것도 마찬가지로 의심할 수 없다.

지금도 우리의 에너지는 원자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이를 더 늘릴 필요가 있을까? 단순히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원자력이 우리의 에너지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볼 낯이 있을까?

원자력은 절대 친환경적이지 않다. 생산은 친환경적일지 몰라도 그 부산물은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아픔을 돌려줄 미래의 암적인 요소이다. 그저 언젠가는 해결이 되겠지 하는 마음만으로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원자력의 발전은 절대 그린성장과 상관이 없다. 단지 현실적인 문제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우리가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일 뿐이다. 이런 부분을 애써 감추지 말자. 우리 자신을 속이지도 말자.

대신 이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려는 우리의 의지만이 진정한 녹색성장을 할 수 있는 길임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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