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1시28분께 경남 창녕군 유어면 따오기복원센터 부화동에서 부화한 따오기 양저우(洋洲)·룽팅(龍亭)의 새끼새. (창녕=연합뉴스)
산란 1달만에 새끼 한 마리 탄생…중, 일 이어 세계 세번째 성공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로 중국에서 기증받아 경남 창녕 우포늪에 정착했던 따오기 한 쌍이 알을 낳은 지 한달만에 부화에 성공했다.
경남도는 수컷 양저우(洋洲)와 암컷 룽팅(龍亭) 등 따오기 한 쌍이 낳은 알 6개 가운데 인공포란 중이던 한 개가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해 4일 밤 11시28분께 부화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7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둔터마을 따오기복원센터에 정착한 따오기들은 지난 2월초 짝짓기에 성공했으며 지난달 룽팅이 알 3개를 먼저 낳았고 1주일 뒤 다시 3개를 낳았다.
처음에 낳은 유정란은 부화동으로 옮겨져 인공포란했고 추가로 낳은 알 3개는 따오기가 직접 품고 있어 이달 중순께 추가 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따오기는 지난 78년 판문점 부근에서 확인된 이후 30년만에 우포늪에 정착하고 산란에 성공한데 이어 부화까지 성공, 개체수를 점차 늘려 완전한 복원까지 이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복원팀을 이끌고 있는 경북대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따오기 산란에 성공했으며 30여 년전 멸종된 따오기 복원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북한, 러시아, 몽골에 따오기 복원 기술을 제공하는 한편 따오기 한국 텃새 개체군 조성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2006년부터 따오기 인공증식과 복원기술 도입을 추진해오다 람사르총회를 앞둔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에게 따오기 기증의사를 타진했고 이어 8월에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해 양국 정상 간 따오기 기증 및 증식.복원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경남도 등은 또 따오기 도입에 대비해 지난해 7월부터 창녕 우포늪에 따오기 복원센터를 착공해 검역동, 부화동, 사육시설 등을 완공했으며 2명의 사육 전문인력을 중국에 파견, 따오기 사육기술을 연수 받도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앞으로 경남도와 창녕군은 2012년까지 총 65억원의 사업비로 연구·관리동, 야생 적응시설 등을 연차별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이번 산란 성공으로 따오기 복원사업의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부화한 새끼가 정상적으로 성장,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7년 이내에 야생방사를 목표로 따오기 50개체 이상을 확보하고 근친교배 방지용으로 따오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따오기 복원프로젝트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의 복원기술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따오기 부화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남이 생물종 복원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 (창녕=연합뉴스)
앞으로 경남도와 창녕군은 2012년까지 총 65억원의 사업비로 연구·관리동, 야생 적응시설 등을 연차별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이번 산란 성공으로 따오기 복원사업의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부화한 새끼가 정상적으로 성장,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5~7년 이내에 야생방사를 목표로 따오기 50개체 이상을 확보하고 근친교배 방지용으로 따오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따오기 복원프로젝트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의 복원기술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따오기 부화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남이 생물종 복원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 (창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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