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가서 1만마리 사육…`특별관리' 필요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향쥐가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어 특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작년에 외래 동식물을 정밀 조사한 결과 사향쥐와 비자루국화, 미국가막사리, 큰김의털 등 5개종이 생태 위해성이 높게 평가돼 제거와 유입차단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사향쥐는 북미에서 온 외래종으로 하천과 습지에 풀리면 수초와 수생동물을 마구 먹어치우기 때문에 수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원 관계자는 "사향쥐는 고가로 분양돼 130여 농가에서 1만여마리가 사육되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뉴트리아처럼 밖에 마구 풀릴 우려가 있다"며 "생태계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산 식물인 비자루국화는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하천변과 습지, 바닷가 염습지 등으로 서식처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강 강서습지와 순천만 습지에서 발견됐고 특히 태안, 군산, 부안 등 바닷가 습지에서 칠면초와 해홍초 등 자생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북미산 식물인 미국가막사리는 강릉 주수천, 전주 내평리의 묵논과 하천변 등에 번져 토착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북미산 큰김의털은 산을 깎은 곳을 녹화하는 데 쓰이다가 도로변을 따라 지리산과 한라산 국립공원에 침입해 식생을 교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과학원은 전국의 생태교란종에 대한 작년 모니터링에서는 2007년보다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용담댐에는 파랑볼우럭, 만경강 수계에서는 배스가 다량 출현했다.
황소개구리는 무안과 나주 저수지에서 출현 개체수가 증가했지만 가물치가 사는 신안 저수지와 도로변인 청주 무심천에서는 감소했다.
붉은귀거북은 전주 덕진연못과 울산 태화강에서 출현 개체수가 줄었다.
단풍잎돼지풀, 돼지풀, 도깨비가지, 서양등골나물, 물참새피, 큰물참새피 등 외래식물 6종은 꾸준히 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계교란종은 외국에서 유입돼 생태계의 균형에 교란을 가져오거나 가져올 우려가 있는 야생동식물로 야생동식물보호법령에 따라 지정돼 관리된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