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8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2일 동두천에 355.5㎜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등 평균 265.3㎜의 비가 내렸다.
동두천 지역은 시간당 최고 54.4㎜의 비가 내려 오후 1시까지 355.5㎜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김포, 양주, 연천, 파주 등 경기 북서부 지역에도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기상청은 비구름이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경기도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를 낮 12시를 기해 모두 해제했다.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유역에 발령된 홍수주의보도 사랑교 수위가 경보단계인 9.5m에 육박한 8.98m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낮아져 오후 1시30분 해제됐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진 폭우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달 폭우 때 침수됐던 수원시 법원지하차도가 정전으로 배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또다시 물에 잠겼으며 가평군 북면에는 토사 10t 가량이 도로를 덮쳐 한때 차량 통행이 제한되다 복구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동두천시에서는 야영객 2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구조됐고 농경지 1㏊가 침수됐으며 신천변 자동차도로 800m 구간이 한때 통제됐다.
또 도내 유원지의 행락객과 피해 우려지역 주민 등 5천700여명이 대피했고 안양, 구리, 의정부 등 8개 시.군은 하천변에 주차된 차량 1천76대를 고지대로 옮겼다.
특히 전날부터 내린 비로 시흥, 고양, 김포, 연천 지역 주택 7가구가 침수됐고 김포시 운양동에서는 높이 5㎜, 길이 70m의 LPG충전소 축대벽이 붕괴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1일에는 여주시 강천면 남한강에서 낚시꾼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일부 도로에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도내 8개 시.군의 배수펌프장 50곳이 가동 중이며 9개 시.군 14곳의 농업용 저수지에서 물을 방류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리고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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