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맹꽁이 보호서식지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올챙이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관계 당국이 경위 조사에 나섰다.
25일 평택시에 따르면 23일 오후 평택시 비전동 덕동산에 있는 맹꽁이 보호서식지에서 맹꽁이 올챙이 200여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시에 알려왔다.
시는 현장 조사 후 정확한 폐사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죽은 맹꽁이 올챙이와 웅덩이의 물을 축산위생연구소에 보내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시는 덕동산 공원 조성공사 중 산 중턱에서 맹꽁이가 알을 낳는 물웅덩이를 발견하고, 지난 8월 이 일대를 보호서식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맹꽁이는 보통 5∼7월에 이 웅덩이에 알을 낳은 뒤 산꼭대기로 올라가는데, 이번에 죽은 올챙이는 산란기를 지나 9월에 낳은 것으로 보인다.
맹꽁이는 양서류 중에서 금개구리와 함께 환경부가 유일하게 법으로 보호하는 야생동물로, 최근에는 비무장지대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촌 등지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 2급 동물이다.
시 관계자는 "일단 산란기를 훌쩍 지나 태어난 일부 개체가 큰 일교차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농약 등 독극물이 살포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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