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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한반도 21년만에 태풍 안전지대 기록할듯

등록 2009-10-09 07:57

내습 가능성 희박…88년만에 처음이자 역대 4번째
올해 한반도는 21년 만에 '태풍 안전지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여름 태풍은 물론 추석을 전후해 찾아와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던 가을 태풍마저 없어 이 같은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상청은 올 연말까지 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 21년 만에 태풍 강타 없어 =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3차례에 불과했다.

태풍이 내습하지 않았던 해는 1920년, 1947년, 1988년 등으로 올해 남은 기간에 우리나라가 태풍의 심술을 피한다면 역대 4번째이자 21년 만에 태풍 안전지대가 되는 셈이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국 괌 동남동쪽 약 1천400㎞ 부근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멜로르는 10일 오전 9시께 일본 삿포로 동쪽 약 1천1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해상에 있는 제17호 태풍 파마도 홍콩 방면으로 느리게 북서진하고 있어 사실상 우리나라는 올해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하강, 태풍의 주 발원지가 필리핀 동부 해상에서 괌 남동쪽 먼 해상으로 멀찌감치 이동한 데다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충분히 확장한 터라 태풍이 쉽사리 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에 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통계상으로도 11월이 되면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친 전례가 없는 등 태풍 내습의 마지노선이 10월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1971년부터 2000년까지 30년 동안 10월에는 3.9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0.1개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에도 3.8개 중 0.2개가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뿐이다.

태풍센터는 당분간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완전히 안심할 단계까진 아니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태풍센터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는 이상하리만치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한반도 쪽으로는 북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괌 동남쪽 먼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28~29도로 여전히 태풍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라 아직은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 올해 태풍 맥 못춘 이유는 = 제8호 태풍 '모라꼿'이 상륙해 반세기 만에 최악의 피해를 낸 대만이나 수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피해를 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다행히 올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이례적으로 태풍의 안전지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9월 말부터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대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한 데다 한반도를 뒤덮은 탓에 열대저기압인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해서다.

제18호 태풍 멜로르가 우리나라를 향해 오다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일본 본토로 급선회한 것도 확장한 대륙성 고기압과 제트기류를 타고 내려온 상층의 한기 때문에 북상하지 못한 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9월에는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일본 오키나와 열도 동쪽 해상에 걸쳐 있던 북서태평양 고압대가 태풍을 막는 방패역할을 했다.

고압대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떡 버티면서 방패역할을 하다 보니 여러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한 채 대만을 거쳐 중국 내륙으로 상륙하거나 일본 열도 동쪽 해상으로 비켜갔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성질의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를 향하는 태풍의 북상을 저지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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