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 뉴타운 지역의 구립 홍익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14일 인근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유출됐다며 서울시가 어린이집 원생 130여명의 건강영향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서울시는 문제를 인정해 석면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시가 '안심보육'을 보장한 시설인 홍익 어린이집에 대해선 건강조사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또 석면이 소량이라도 20∼3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과 후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집단 암보험과 같은 보상 대책이 필요하다고 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왕십리 뉴타운 지역의 철거 현장에서 일꾼들이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망치로 부숴 먼지를 일으키고 석면 폐기물을 밀봉하지 않은 자루에 담아 무단 처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지난달 말 공개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