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활엽수 북방한계선 변화
온난화 탓 60년새 최대 74km…청양·정읍서도 관찰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의 북방한계선이 지난 60년 동안 14~74㎞나 북쪽으로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3일 “1941년 일본 학자 우에키 호미키 교수가 설정한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과 최근의 활엽수 분포를 비교한 결과, 북방한계선이 위도 기준으로 짧게는 14㎞(인천 대청도→인천 백령도)에서 길게는 74㎞(전남 영암→전북 정읍)나 북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우에키 교수가 표본으로 삼은 64종 가운데 1942년부터 2009년까지 채집돼 생물자원관이나 대학에 소장된 48종의 표본 4512점의 생육지 정보를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백령도~충남 청양~전북 정읍~경북 포항’을 잇는 선을 새로운 북방한계선으로 설정했다.
1941년 조사 당시 전북 어청도가 북방한계선이던 후박나무와 보리밥나무는 각각 인천 옹진군 덕적군도와 백령도로 북방한계선이 올라갔고, 호랑가시나무는 전북 부안 변산에서 어청도로 서식지를 넓혔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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