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저기온속 출근길 빙판사고 속출
강원·제주엔 강풍…전북 일부 대설특보 해제
강원·제주엔 강풍…전북 일부 대설특보 해제
31일 오전 호남.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특히 이들 대부분 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기축년' 마지막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각 지역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광주광역시는 14.8㎝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전날 순창과 임실, 군산, 전주, 남원 등 전북도내 8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밤사이 대설경보로 대치된 가운데 오전 10시 현재 군산 19.2cm, 남원 16.1cm, 전주 14.5cm, 순창 13.5cm 등의 적설량을 나타냈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대전.충남 지역에 내린 눈은 보령 8.7㎝, 서산 4.5㎝, 대전 2.5㎝ 등을 기록했다. 기온도 뚝 떨어져 천안 영하 7.8도, 금산 영하 7.3도, 대전 영하 6.9도, 서산 영하 6.6도, 보령 영하 5.8도를 기록하는 등 충청 지역도 대부분 영하권의 날씨를 보였다.
눈과 강추위가 겹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각종 사건.사고도 속출했다. 광주시내에서는 전날 밤부터 교통사고 6건과 낙상사고 7건이 119로 접수됐고, 전북 지역에선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또 충청 일부 산간과 서해안 오지에서는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0일 오후 11시18분께 광산구 신창동 광주교육연수원 삼거리 빙판길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삼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신모(51.여)씨 등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이날 오전 8시55분께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주암휴게소 부근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트레일러가 앞서 가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대형 컨테이너 2개가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차량 운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전주에서는 도심의 주요 도로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으며 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제때 운행하지 못하면서 직장인의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4시께 완주군 삼례읍 호남고속국도 삼례나들목 인근에서 25t과 1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기상이 악화하면서 오전 11시20분에 군산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여객기 1편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오후 항공기의 운항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충남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린 보령에서는 미산면에서 주산면을 잇는 곰재 등 8곳의 주요 도로에서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오전 7시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끊기는 등 서해안 오지를 오가는 교통편 운행이 중단됐다.
대천항에서 외연도 등 13개 섬지역으로 오가는 4개 노선 여객선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9일부터 운항이 중단돼 섬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초속 12∼18m의 강한 서풍 또는 북서풍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제주 1100도로와 516도로는 월동 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의 운행이 통제됐다.
스키장이 밀집한 강원지역에서는 오전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 오투리조트의 스키장은 30일에 이어 이틀째 곤돌라가 멈춰 섰으며, 전날 오후 곤돌라 운행을 재개했던 하이원리조트는 이날 오전부터 곤돌라 운행을 중단했다.
신재우 백도인 이은중 기자 withwit@yna.co.kr (광주.전주.대전=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