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번중 6번 가을·겨울에
지난해 황사는 유난히 철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1일 발표한 ‘2009년 황사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에 발생한 10차례의 황사가 봄(3~5월)에 4회, 가을(9~11월)과 겨울(12~2월)에 각각 3회씩 나타났다고 밝혔다.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가 지난해에는 가을·겨울에 전체의 60%가 온 셈이다.
지난해 봄철 황사의 관측 일수는 2.5일로 평년 평균인 3.6일에 비해 적었고, 최근 10년간 평균인 7.5일에 비해서도 3분의 1수준이었다. 농도도 짙지 않았다. 지난해 봄철 황사 가운데 단 1번만 농도가 ‘짙음’(400~800㎍/㎥)으로 측정됐으며, 나머지는 ‘옅음’(400㎍/㎥ 미만)이었다.
반면 가을·겨울에 불어온 황사는 숱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2월에는 2002년 황사특보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두 번이나 황사특보가 발표됐다. 이때 황사 농도는 ‘매우 짙음’(800㎍/㎥ 이상)이었다. 9월에는 1965년 이후 44년 만에 ‘가을 황사’가 나타났다. 또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성탄절인 12월25일에 처음으로 황사가 관측되기도 했다. 이 성탄절 황사는 농도도 강해, 경기 수원 지역에서는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 중에서 최고인 1132㎍/㎥(시간 평균)를 기록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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