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12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실에서 공개한 낙동강 달성보 수리모형실험에서 연구원들이 홍수 때를 가정해 모형 낙동강에 방류량을 늘리자 하천 주변 제방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본부 “실제와 유사한 모형 만들 필요 없다”
박 교수 “최대한 자연상태와 비슷하게 해야”
박 교수 “최대한 자연상태와 비슷하게 해야”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12일 경기도 일산의 건설기술연구원에 설치한 낙동강 22공구(달성·고령지구) 수리모형실험실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이 모형실험이 실제 보의 안정성을 보장해줄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먼저, 홍수와 관련해 연구진은 달성보 건설로 100년 만의 홍수가 왔을 때 수위는 23m에서 22m로 1m 낮아져, 가장 낮은 제방에서도 3m의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실험책임자인 여홍구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제방 때문에 약간 높아진 홍수위가 준설로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험장을 둘러본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관동대 토목학과 교수)은 “이 지점엔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아도 2.4m의 홍수 여유가 있었다”며 “홍수대책에 관한 한 실험 결과는 4대강 사업을 할 필요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수리모형실험이 구조물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박 교수는 국토해양부가 마련한 ‘4대강 수리 및 수치모형실험 세부시행지침’에서 요구한 3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보 양끝의 콘크리트와 토양이 만나는 부위가 물살에 파이는지 여부 △보 하류 물받이 규모가 적정한지 여부 등 2가지는 이 실험장에서 애초에 규명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길이 50m, 너비 20m인 수리모형 실험장의 강변과 강바닥은 모두 콘크리트로 돼 있다.
연구진은 “유속만 측정하면 얼마나 파이는지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와 유사한 모형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자연은 컴퓨터로 흉내내기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상태와 비슷하게 실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맞섰다. 수리모형실험이 끝나기도 전에 보 건설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 실험으로 보 건설의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에 대해 자문회의에서 검토한 뒤 수시로 설계에 반영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건설중인 군남댐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규모 수리시설은 수리모형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설계를 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미 건설중인 보의 높이를 높여야 하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답이 돌아왔다. 한 하천전문가는 “보보다도 준설한 하상이 홍수에 유지될 수 있는지를 수리모형실험으로 규명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12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실험실에서 있은 낙동강 달성보 수리모형실험에서 박창근 관동대 교수(하천학회 교수)가 보 양단 콘크리트 구조물이 실제현장의 흙과 다르다며 실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자연은 컴퓨터로 흉내내기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상태와 비슷하게 실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맞섰다. 수리모형실험이 끝나기도 전에 보 건설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 실험으로 보 건설의 문제점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에 대해 자문회의에서 검토한 뒤 수시로 설계에 반영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건설중인 군남댐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규모 수리시설은 수리모형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설계를 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미 건설중인 보의 높이를 높여야 하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란 답이 돌아왔다. 한 하천전문가는 “보보다도 준설한 하상이 홍수에 유지될 수 있는지를 수리모형실험으로 규명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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