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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낙동강 오염 방제훈련 ‘아뿔싸 기름샜네’

등록 2010-04-21 20:05수정 2010-04-21 21:57

21일 오전 경남 창녕군 함안보 건설 현장 부근 낙동강에서 열린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한 모의 방제훈련 도중 기름막이가 끊어져 50m가량 구간에 줄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방제팀이 예인선을 타고 와 기름막이를 다시 연결하려 하고 있다.
21일 오전 경남 창녕군 함안보 건설 현장 부근 낙동강에서 열린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한 모의 방제훈련 도중 기름막이가 끊어져 50m가량 구간에 줄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방제팀이 예인선을 타고 와 기름막이를 다시 연결하려 하고 있다.
[현장] 센물살에 오일펜스 뚫려
실제상황땐 복구에 1시간
4대강 사업 도중 일어날 수 있는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한 첫 모의 방제훈련에서 정부와 공사 주체의 사고 대처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방제훈련 도중 기름막이(오일펜스)가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져, 실제 상황이었다면 오염물질이 하류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절박한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21일 오전 10시 경남 창녕군 낙동강 함안보 건설 현장 부근에서 ‘수질오염 방제 모의훈련’을 벌였다. 이날 훈련은 4대강 공사가 진행중인 함안보 상류 1㎞ 지점에서 모래준설선이 수상에서 연료를 넣다가 실수로 경유 50ℓ를 낙동강에 흘린 상황을 가정했다.

모의훈련이 시작되자, 함안보 건설업체인 ㅈ건설은 사고 발생 보고를 받은 즉시 “흡착포를 주변에 뿌려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모래준설선에 지시하고, 방제팀을 출동시켜 모래준설선과 함안보 사이에 기름막이를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예인선이 미리 조립해서 현장에 준비해 둔 400m 길이의 기름막이를 끌고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도중, 거센 물살 때문에 기름막이가 시(C)자 형태로 크게 휘다가 지퍼로 된 연결 부분이 끊어지고 말았다. 가상의 ‘1차 기름 유출사고’에 이어 실제 ‘2차 사고’가 난 것이다. 끊어져서 벌어진 50m가량의 기름막이 구간엔 줄만 남아 기름이 그대로 흘러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방제팀이 급히 고무보트를 타고 현장으로 가서 끊어진 부분을 연결하려 했으나, 강의 물살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예인선이 사고 현장에 가서야 기름막이를 다시 연결할 수 있었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방제 장비와 인력 투입에 20분, 기름막이 조립에 20분, 기름막이 설치·복구에 20분 등 모두 1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현장 낙동강물의 속도는 초속 0.6m로, 1시간이면 기름이 하류로 2160m나 흘러가게 된다.

ㅈ건설 현장 책임자는 “어제 연습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오늘은 좀더 빠르게 기름막이를 설치하려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훈련을 지켜본 이영석 낙동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은 “기름막이를 신속히 배치·조립해야 할 뿐 아니라, 기름막이가 터졌을 때 신속히 복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또한 기름막이가 터졌을 때 작은 고무보트로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큰 교훈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창녕/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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