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7000~1만2000여종의 다양한 해양 미생물 생태계가 존재하는 ‘보물창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의 김종식 연구원은 5일, 독도 근처와 독도와 울릉도 사이 등 2000m 심해 두 곳의 해저 퇴적물에서 수집한 13만개의 유전자 단편을 해독한 결과, 7000~1만2000여종의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양생물학자들이 단편적으로 독도 근처에 서식하는 미생물을 간헐적으로 보고해 왔지만, 독도의 미생물 생태계가 이렇게 대량으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또 연구팀은 200여종의 미생물을 분리해 배양한 결과, 이들이 햇빛이 없이도 광합성을 하는 심해 생존 특징을 지닌 미생물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종식 연구원은 “그동안 독도 인근의 미생물 연구는 단편적, 단발적으로 이뤄졌다”며 “좀더 체계적이고 생태학적으로 접근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계에 보고해야 학문적·국가적 권한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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