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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갈곳없는 준설토, 강변마다 산더미

등록 2010-05-07 08:25수정 2010-05-07 10:08

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경북 칠곡군 낙동강 24공구 칠곡보 공사현장 인근의 낙동강변에 6일 준설토가 산처럼 쌓여 있다.  칠곡/박주희 기자 <A href="mailto:hope@hani.co.kr">hope@hani.co.kr</A>
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경북 칠곡군 낙동강 24공구 칠곡보 공사현장 인근의 낙동강변에 6일 준설토가 산처럼 쌓여 있다. 칠곡/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칠곡보 현장서만 대구~경주 높이 10m로 쌓을 양
폭우로 리모델링 준설토 유실·농경지 침수 우려
지자체 ‘준설토’ 골머리

6일 경북 칠곡군 약목면 낙동강 살리기 24공구 칠곡보 건설현장 주변 곳곳에는 포클레인과 1490마력짜리 준설선이 굉음을 내며 낙동강의 모래를 계속 퍼올리고 있었다. 이렇게 퍼올린 모래는 공사장 부근의 임시야적장에 쌓였다가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장 등으로 옮겨진다. 이곳 말고도 낙동강변 곳곳에는 준설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현재 이 구간에서 퍼올린 준설토는 15t 트럭 50만대 분량(500만㎥)으로, 높이 10m 너비 8m의 거대한 흙더미를 대구에서 경주까지 쌓을 수 있는 양이다. 내년까지 2500만㎥를 더 퍼낸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 농경지 리모델링 현장으로 옮겨진 준설토는 100만㎥로, 파낸 준설토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아직 강변 둔치나 임시야적장에 쌓여 있다. 그나마 농지 리모델링 현장도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주인 없는 현장에 흙만 밀어넣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준설토의 상당 부분은 강변 완경사 둔치 조성에 쓸 것”이라며 “준설토 처리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하게 속도를 높여 계획을 세우다 보니 당장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부터 차질이 생기고 있다. 경북도와 농어촌공사는 구미시 등 8개 시·군 60개 지구에 1억1400만㎥의 준설토로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 30개 지구의 토지소유주에게 사전 승낙을 받아 시행계획 승인도 없이 준설토를 일단 반입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비가 애초 4154억원에서 7949억원으로 늘어나면서 국토해양부가 사업지구를 확정하지 않아 나머지 지구의 준설토 추가 반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또 농지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도 아직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고 시행계획 승인도 안 난 상태다. 경북도와 인근 농민들은 사업이 늦어질 경우 여름철 폭우 때 이미 반입돼 쌓여 있는 준설토가 유실되거나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낙동강 부산·경남 구간에서 준설 예정량은 1억7915만㎥이다. 낙동강 하구 쪽인 1공구에서 나올 준설토 2만5000㎥는 높이 2.5m의 점토층인 것으로 조사돼, 준설할 때 확산 방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전조사 결과와 달리, 1공구보다 상류 쪽인 3공구에도 지하 15m까지 대부분 점토질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권역의 준설토는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성토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이곳은 연약지반이기 때문에 점토질을 성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공업체들도 “수분이 너무 많아 덤프트럭으로 운반하기 곤란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3000만㎥를 준설하는 금강의 경우 준설로 모래 공급이 크게 늘어났으나 판로는 한정돼 있어 일선 지방자치단체가 골치를 썩고 있다. 준설토를 실은 중장비들이 둔치를 질주해 시민들이 둔치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도 겪고 있다. 준설토 적치장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나타나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한때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영산강이나 한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칠곡 창원 대전/박영률 박주희 최상원 송인걸 기자 전국종합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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