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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낙동강 철새보호구역 바다와 통해야 사는데…”

등록 2010-05-16 21:31

문화재보호구역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 인근 낙동강 제2하굿둑 건설 예정지에서 준설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커멓게 오염된데다 미세한 뻘 상태의 준설토라 부산시는 아직 마땅한 처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 인근 낙동강 제2하굿둑 건설 예정지에서 준설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커멓게 오염된데다 미세한 뻘 상태의 준설토라 부산시는 아직 마땅한 처리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 2하굿둑 공사현장 답사…“보존가치 높은곳”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낙동강 하구 제2하굿둑이 건설되면 5개의 각종 보호구역으로 중복 지정해 수십년째 보호하고 있는 이 일대 자연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어 우리나라 최대 철새도래지의 기능을 잃을 것이라는 환경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이들은 “진짜 낙동강 살리기는 제2하굿둑 예정지와 기존 하굿둑을 교량 기능만 남기고 개방해 강물과 바닷물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부 방침에 정반대되는 대책을 내놨다.

대한하천학회와 운하반대 교수모임은 지난 15일 낙동강 제2하굿둑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을숙도 일대 현장을 답사하고 이런 견해를 내놨다.

낙동강 하구는 5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1966년 7월 부산 강서·사하·사상구 일대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 88.5㎢를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했다. 환경부도 1988년 12월 낙동강 하구 52.7㎢를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특히 중요한 34.2㎢를 다음해 3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환경부는 또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중복 지정했고, 지난해 3월 을숙도 하단부 등 3.5㎢를 추가시켜 면적을 37.7㎢로 확대했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2000년 2월 낙동강 하구를 포함한 부산 연안 741.5㎢(육지 506.77㎢, 바다 235.73㎢)를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했다. 이처럼 5개 보호구역으로 중복 지정된 사례는 낙동강 하구 외에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보존가치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제2하굿둑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둑 상·하류 수로 157만㎥를 준설해야 하고, 공사 뒤에도 주기적으로 준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와 관련해 김경철 ‘습지와 새들의 친구’ 사무국장은 “을숙도 인근 부산 강서구 대저둔치와 사하구 삼락둔치는 겨울철새의 먹이터와 서식지 구실을 하도록 2006년 686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한 곳인데, 4년 만에 이곳을 밀어낸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과)는 “강물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역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제2하굿둑 건설은 한마디로 필요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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