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아침 강원도 대관령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때아닌 ‘여름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이날 “대관령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도를 기록해 1971년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6월에 남한 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서리가 내린 것은 1978년 6월1일(대관령)에 이어 두 번째다. 기상청은 “대관령 1.5㎞ 상공에 9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가 머물러 있었고, 날씨가 맑아 낮에 데워진 지표면이 빨리 식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상저온 현상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중부내륙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강원 태백(0.5도), 경북 봉화(1.2도), 경북 의성(4.1도), 강원 홍천(4.7도) 등도 6월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의 5월 하순 평균기온도 16.7도로 평년보다 1.7도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973년 이래 3번째로 낮은 수치다.
기상청은 “중국 남부에서 온 저기압이 통과한데다 그뒤 동해 북부 해상의 차가운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낮아진 것”이라며 “2일부터 점차 기온이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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