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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사슴잡는 ‘서울숲’…아직 허점 투성이

등록 2005-06-17 10:57수정 2005-06-17 10:57

서울의 `센트럴파크'를 목표로 조성된 뚝섬 서울숲이 2년 5개월의 공사를 끝내고 18일 정식 개장하나 아직 여러 가지 미비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5만평의 부지에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한강수변공원 등 5개 테마 공원으로 이뤄진 서울숲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도심속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을 목전에 둔 서울숲은 아직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개장후공원을 찾을 시민들을 위해 조속히 보완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서울숲의 가장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생태숲에 방사된 동물들의 보호 문제이다.

`도심속 생태공원'을 표방한 생태숲에는 지난 6일 꽃사슴 21마리, 고라니 10마리, 다마사슴 5마리, 다람쥐 30마리와 함께 숲속 연못에도 원앙 6마리, 청둥오리 8마리, 흰뺨검둥오리 8마리, 쇠물닭 4마리가 방사됐다.

하지만 방사 하루만인 8일 다마사슴 1마리가 왼쪽 목덜미를 날카로운 것에 긁힌듯한 큰 상처를 입어 이튿날 서울대공원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패혈증으로죽고 말았다.

더구나 서울숲관리사업소측은 사슴이 죽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동물보호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서울숲관리사업소 고위 관계자는 "사슴이 죽은 것은 보고받았지만 왜 죽었는지는 모른다"면서 "굳이 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개장 이틀을 앞둔 16일에는 꽃사슴 19마리, 다마사슴 3마리가 서울숲에 추가로 방사돼 서울시가 지난 99년 `남산 고라니'의 뼈아픈 교훈을 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당시 남산 제모습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남산에 고라니 4마리를 방사했으나 수개월 후 4마리 모두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해 수준 이하의 동물보호 실상을드러냈다.

서울숲은 시민들의 안전 문제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통행로 부분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관리사업소측은 서울숲을 가로질러 공중에 설치된 보행육교를 이용하면 서울숲에서 한강수변공원으로 건너가 중랑천, 청계천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보행육교의 폭이 3m에 지나지 않아 자전거나 인라인이 지나갈 경우 사람들과 뒤엉켜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공원 북동쪽 문화예술공원에서 서남쪽 생태숲으로 건너는 지점은 보행육교가 아닌 사거리 차로인데 인근 성수대교를 건너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고있다.

이 곳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뛰어가는 아이들이나 속도를 늦추지 못한 자전거가 차량에 부딪힐 가능성도 없지 않아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숲의 또 다른 골칫거리는 공원 인근에 있는 3천여평의 삼표 레미콘공장 이전 문제이다.

공장에서 출하된 레미톤이 30분 이상 지나면 성능이 저하돼, 서울시내에 레미콘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시내에 공장이 있어야 하지만 대표적 기피시설이라 마땅히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강서구 외발산동으로 이전을 추진했지만 강서구의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이전 문제는 벽에 부딪힌 상태이다.

서울시측은 "서울숲이 방대한 규모이다 보니 개원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다"며 "공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차츰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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