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대한하천학회 상임이사) 수원대 교수
‘생명의 강 지키기 캠프’ 이원영 교수
“찰랑찰랑 대는 물 속에 발을 담궈보세요. 발바닥에 금모래의 서늘함이 고스란히 와닿지요? 이게 바로 우리 강입니다.”
밀짚모자에 작은 손마이크를 든 이원영(사진·53·대한하천학회 상임이사) 수원대 교수는 ‘생명의 강 지키기 여름 국민캠프’에 참가한 이들에게 ‘우리 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라’고 거듭 권한다. 30일 오후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백사장에 4대강 개발 사업으로 신음하는 강을 염려하는 180여명이 전국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한 이곳에 천막을 치고 ‘떼거리 야영’을 해보자고 제안한 이가 바로 이 교수다. 4대강 사업에 찬성하던 지인들도 이곳에서 맨발로 강물과 모래를 느껴본 뒤에는 ‘우리 강은 이대로가 좋다’며 반대 취지를 단박에 이해하는 걸 보면서 이 교수는 지난해 연말부터 12번째 답사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경부운하 계획을 검토했던 16년 전 이미 ‘이건 아니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그는 “딱 한번만이라도 이 아름다운 모래강을 걸어본다면 감히 이 강바닥을 무자비하게 파헤쳐 인공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통령께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천/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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