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파낸 수십미터 높이의 모래더미 속에 농경지는 파묻히고 주택은 뜯겨나가고 있다.(2010년 5월29일 한강 여주 인근)
인공으로 마구 파헤쳐지는 4대강
4대강 공사가 한창이다. 멀쩡하던 강을 ‘죽었다’고 선언한 뒤 강바닥을 파내고 콘크리트 댐 만들기에 들어간 지 1년도 되지 않아 강이 깊은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아, 강은 원래 살아 있었던 것이다. 낙동강의 모래는 강물 속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에게 생명이었고, 강가 사람들에게는 생활의 터전이었다. 공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섬진강은 살아 있는 강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4대강 사업은 이런 자연의 모습을 흉물로 바꿔가고 있다. 준설선과 포클레인으로 강바닥을 파헤치고, 거기서 퍼올린 모래로 이번엔 농지를 덮어버린다. 강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댐은 또 무슨 용도로 쓰이려나. 수만년 동안 ‘자연’이었던 강을 2년 만에 ‘인공’으로 만드는 이 폭력을 어린아이들과 후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들 자연이 좋다고 하는데도 인공이 더 낫다는 억지에 하릴없이 끌려가는 우리 모두는 이 시대의 죄인은 아닐지.
사진·글 김여강/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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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는 많은 정자와 누각이 있다. 문 열면 바로 펼쳐지는 낙동강 내성천의 모습이 아름답다.(2009년 5월23일 낙동강 선몽대)
준설선을 이용해 파낸 강바닥의 모래를 불도저가 쉴 새 없이 옮기고 있다.(2010년 3월30일 영산강 죽산보)
강과 산이 어우러져 있는 자연의 강은 이런 모습이다.(2009년 11월17일 섬진강 덕치면 인근 )
영산강 승촌보 공사현장을 어린이가 지켜보고 있다.(2010년 7월3일 영산강 승촌보)
강은 물속의 수많은 생명체와 하늘 위의 새도 공존하는 공간이다.(2009년 4월2일 공사가 시작되기 전 낙동강 낙단보 근처)
강과 산이 어우러져 있는 자연의 강은 이런 모습이다.(2009년 11월17일 섬진강 덕치면 인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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