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홍보 또 ‘망신살’…환경운동가 사진 도용
‘4대강 사업’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가 환경단체 활동가의 사진을 임의로 도용해 사업 홍보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과 환경 관련 블로그(thejourney.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는 녹색연합 활동가 김성만씨는 지난달 30일 경기 여주군 강천보에 있는 4대강 홍보관에 다녀왔다. 김씨는 건물 전경과 어린이들의 관람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돈과 거짓으로 도배된 4대강 홍보관’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4대강 추진본부도 지난 12일 4대강 홍보 블로그(사진)인 ‘행복4강’(blog.daum.net/4kang42)에 강천보 홍보관을 선전하는 글을 올렸다. 4대강 본부는 ‘4디(D)로 미리 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글에서 “반대할 땐 반대하더라도 일단 와서 보고 반대하라”며 사진을 실어 홍보관 내외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글에 실린 5장의 사진 가운데 3장은 김씨의 것과 똑같았다.
김씨는 “내 사진이 정부 사이트에 실렸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4대강 본부에 사진을 허락한 적도 없고 연락조차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항의를 받은 4대강 본부는 13일 오전 10시께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김씨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변호사와 협의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본부는 예전에도 자체 제작 홍보 동영상에서 4대강과 관련 없는 지역의 가뭄 사진을 4대강 유역인 것처럼 썼다가 거짓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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