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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착한 무역’ 이 맺어준 착한 이웃

등록 2010-08-13 19:53

경기 고양시 청소년동아리 ‘아주나’의 초청으로 방한한 네팔 칸첸중가 홍차 조합원들이 12일 고양 ‘아름다운 가게’ 물류센터에서 자신들이 생산한 홍차를 들어보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 청소년동아리 ‘아주나’의 초청으로 방한한 네팔 칸첸중가 홍차 조합원들이 12일 고양 ‘아름다운 가게’ 물류센터에서 자신들이 생산한 홍차를 들어보이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회원들-칸첸중가 홍차 농민들
작년 공정무역 여행 뒤 네팔 농민들 한국에 초청
홍차 물류센터 등 견학 “지속적 교류로 이어지길”

사라드 넴방(30)은 네팔 칸첸중가 홍차조합에 물건을 대는 농민이자, 그가 사는 마을 피딤의 차 농장 전반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 차세대 지도자다. 그를 포함한 네팔인 4명이 지난 9일 한국을 찾아왔다. 경기 고양시 장함공동체 청소년동아리인 ‘아주나’(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초청을 받아 오는 16일까지 한국의 ‘공정무역’ 물류 현장과 생산공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2일 고양시 가좌동 ‘아름다운 가게’ 물류센터에서 만난 넴방 일행의 표정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눈빛이 반짝였다. 자신들이 네팔에서 직접 재배한 홍차는 물론 안데스, 킬리만자로 등에서 생산돼 공정무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착한 커피’ 제품들도 눈여겨봤다.

넴방은 “한국의 공정무역 물류센터와 가공공장 등을 둘러보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여기서 보고 배운 것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곁에 있던 사촌 여동생 루펄 넴방(19)도 “네팔로 돌아가면 공정무역을 더 열심히 전파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한국 방문에 앞서, 이들을 한국으로 초대한 ‘아주나’ 회원들도 지난해 네팔을 방문했었다. 회원들은 ‘저개발국의 생산품을 제값에 거래하는’ 공정무역에 대한 호기심으로 아름다운재단의 여행공모사업에 응모했고, 실제 네팔을 방문해 공정무역의 현실과 유기농 등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얻었다.

네팔을 다녀온 뒤 회원들의 생각은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 모임의 정광호 대표는 “네팔의 자연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생겼고, 그곳 사람들이 꿈을 갖고 지역공동체를 좀더 발전시켜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됐다”며 “이번 방문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장기적인 교류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칸첸중가 홍차를 통한 ‘착한 무역’이, 이제는 거래를 넘어 ‘착한 이웃’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서유미 ‘아름다운 가게’ 국제개발담당 간사는 “네팔과 공정무역을 하면서 동시에 현지 학교 설립, 물류지원 등 자립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며 “네팔의 차세대 젊은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한다면 칸첸중가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공정무역과 유기농에 대한 우리 소비자들의 공감 수준이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넴방 일행은 이날 오전 고양 물류센터를 둘러본 뒤, 충남 금산군 홍차공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들은 일정 동안 서울 인사동과 남산골 한옥마을 등에서 한국문화 체험을 하고, 15일에는 ‘아름다운 커피’ 안국점에서 하루카페도 연다.


고양/글·사진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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