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바닷가 모래언덕인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대광사구.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축구장 300배 신안 대광사구
옹벽 등 인공시설물 탓 침식
옹벽 등 인공시설물 탓 침식
국내 최대 바닷가 모래언덕인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대광사구(사진)가 각종 인공 시설물 때문에 훼손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2009년 전국 해안사구 정밀조사 결과 임자도 대광사구가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의 해안사구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광사구는 길이 6㎞에 최대 폭이 600m에 이르러 전체 면적이 축구장 300배에 해당하는 220만㎡나 됐다. 이곳에는 물수리 등 멸종위기종 4종과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4종을 비롯한 조류 69종과 곤충 123종, 포유류 6종 등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어도 2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광사구는 흑색모래층과 이탄층(완전히 썩지 않은 식물 유해가 진흙과 함께 퇴적한 지층)이 분포하고 있어 과거 기후변동 및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안선에 옹벽 등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는 바람에 사구가 계속 침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덕적도의 서포리사구도 멸종위기 1급 구렁이가 발견되는 등 생태 가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희 환경과학원 연구사는 “대광사구와 서포리사구를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을 환경부에 전했다”고 밝혔다.
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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