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기준치 넘어
세균 6배 초과한 곳도
세균 6배 초과한 곳도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의 실내 공기가 기준치보다 최대 6배나 오염돼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4일 “지난해 지방자치단체가 관할 다중이용시설 1514곳을 조사한 결과 3.4%인 52곳의 실내 공기질이 유지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환경오염에 민감한 어린이들이 주로 머무는 보육시설은 모두 272곳을 조사했는데, 7.3%인 20곳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총부유세균, 포름알데히드 등 조사항목 가운데 1개 이상의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총부유세균 문제가 심각했다. 조사 대상 중 16곳이 기준치를 넘겼고, 한 보육시설은 기준치인 800CFU/㎥의 6배 가까운 4725CFU/㎥를 기록했다. 이는 1입방미터에서 4725개의 세포군집이 발견됐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 보육시설의 총부유세균 평균치는 488.6CFU/㎥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기관(340.3CFU/㎥), 산후조리원(364.1CFU/㎥)보다 높은 수치다.
하미나 단국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세균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호흡기와 피부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손을 자주 씻게 하고 시설의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실내 공기질이 기준치를 넘긴 업종은 의료기관 18곳, 대규모 점포 5곳, 미술관 2곳, 목욕탕 2곳 등이었다.
환경부는 기준을 초과한 시설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설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오염물질별 취약시설군을 선정한 뒤 중점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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