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인 흰수마자
멸종위기종 1급…서식지 훼손 가능성
황의욱 경북대 교수 “4대강사업 영향”
황의욱 경북대 교수 “4대강사업 영향”
멸종위기종 1급으로 분류된 민물고기인 흰수마자(사진)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본류 일부 서식처에서 사라졌다는 학자의 보고가 제기됐다.
황의욱 경북대 교수(생물교육)는 30일 대구 경북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대한하천학회 세미나에서 “지난해까지도 서식이 확인됐던 낙동강 본류 일부 서식처에서 흰수마자가 4대강 사업이 시작된 뒤 현재는 서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만드는 4대강 사업이 흰수마자의 서식지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흰수마자는 모래무지아과 민물고기로서, 3~5cm 크기의 한국 특산 어종이다.
황 교수팀은 200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낙동강에 채집지점을 정해 흰수마자의 서식을 확인해왔다. 지난 28일 그동안 흰수마자를 채집해 오던 경북 상주시 사벌면 일대의 지점들을 확인했으나 한 마리도 채집하지 못했다고 황 교수팀은 밝혔다. 현재 이곳에는 4대강 사업으로 상주보 건설과 준설이 한창이다.
황 교수는 “낙동강, 금강, 한강에 사는 흰수마자는 저마다 기대치 이상의 유전적 차이가 있어 낙동강 본류에서 흰수마자가 사라진다면 이 지역에서 서식하던 독특한 흰수마자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명섭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올 상반기까지 낙동강 본류에서 흰수마자를 채집했다”며 “흰수마자의 서식지가 여러곳인데다 개체수가 빈약하기 때문에 일부 지점에서 흰수마자를 채집하지 못했다고 낙동강 본류에서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