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우신골든스위트 아파트 화재 상황
해운대 37층 주상복합 화재
4층 알루미늄패널·특수페인트 등 외벽 마감재 불길 더 옮겨
4층서 발화, 건물 절반 태워…깨진 유리파편 튀어 ‘아찔’
건물·유리파편 등 튀어 아찔
4층 알루미늄패널·특수페인트 등 외벽 마감재 불길 더 옮겨
4층서 발화, 건물 절반 태워…깨진 유리파편 튀어 ‘아찔’
건물·유리파편 등 튀어 아찔
지은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부산의 143m 높이 주상복합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나 아파트의 절반가량을 태우고 7시간 남짓 만에 진화됐다. 아파트를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아파트 외벽 마감재로 알루미늄 패널을 쓴 것이 대형화재를 부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전국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고층아파트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1일 오전 11시33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1동 마린시티 안 우신골든스위트 주상복합아파트 지상 4층 쓰레기분리수거장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30여분 만에 아파트 꼭대기까지 번져 36~37층은 내·외부가 불탔으며, 5~35층의 절반가량은 외부가 탔다. 연기에 질식한 입주민 4명이 해운대 백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30여명은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 지상 37층 규모로 198가구가 산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70여명과 소방차와 헬기 등 소방장비 110여대로 화재 진압에 나서 2시간 남짓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인화성 물질 때문에 일부 층에서는 잔불이 7시간 넘게 거듭 되살아나곤 했다. 불은 이날 저녁 6시49분께야 완전히 진화됐다.
나란히 붙은 두 건물 가운데 왼쪽 건물 4층 쓰레기분리수거장에서 난 불은 두 건물의 외벽을 타고 오른쪽으로 옮아붙은 뒤 37층 맨 꼭대기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37층에선 특수유리가 깨지는 등 폭발이 일어났으며, 깨진 유리조각과 불붙은 아파트 구조물이 땅으로 떨어져 도로를 지나던 시민들이 다칠 뻔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내부로 번졌다면 실내 스프링클러가 가동됐겠지만, 불길이 외벽을 따라 급속히 번져 미처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패널을 고정하는 접착제가 불길을 더 옮기는 작용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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