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스마트 그리드’ 단지 가보니
옥상위 태양광 발전시설
안방엔 전력 제어장치
관심없던 주민들 “대만족”
지능형 가전제품도 추진
옥상위 태양광 발전시설
안방엔 전력 제어장치
관심없던 주민들 “대만족”
지능형 가전제품도 추진
최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본 이동일(56·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씨는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한달 평균 4만~5만원씩 내던 전기요금이 뚝 떨어진 것이다. 그가 지난달 낸 전기요금은 1500원.
지난 28일 오후 찾은 이씨의 집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갖춰져 있고, 안방에는 전기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하고 전력을 제어하는 장치(IHD·In-Home Display)가 설치됐다.
이씨는 “우리 동네에만 61가구가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는데, 대부분 전기요금이 1000원대”라고 말했다. 이씨의 이웃 홍정표(55)씨도 농촌 가구로는 비교적 많은 한달 평균 10만원 안팎의 전기요금을 내왔으나 지난달에는 3만3780원을 냈다. 6만6000원가량 절약한 것이다.
정부가 2008년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2395억원을 들여 국내 처음으로 추진하는 제주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실증단지 시범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12개 컨소시엄 169개 업체가 참여한 이 사업은 △가정과 건물의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플레이스 △전력망 운영을 지능화·최적화하는 스마트 파워그리드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스마트 리뉴어블 △실시간 전기요금제를 구현하는 스마트 일렉트릭 서비스 △전기자동차의 보급 기반을 마련하는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민 생활과 밀접한 스마트 플레이스 실증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씨처럼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줄자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김봉수 구좌읍 김녕리사무소 사무장은 “처음에는 업체가 설명회를 열어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주민들이 실증사업에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 엘지전자, 한전 등 4개 주관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아이에이치디를 비롯해 사용중인 제품의 소비 전력 및 사용 금액을 측정하는 스마트소켓,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구좌읍 지역 650여가구에 설치돼 시범 운영중이다.
내년에는 현재 개발중인 전력 제어 기능을 갖춘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제품 등도 선정된 가구에 설치된다. 일부 가구에는 전기충전 시설을 갖춰 2년 동안 전기자동차를 무료로 쓸 수 있게 된다. 내년 말까지는 제주도 전역에 159기의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설치된다. 오는 9일 개관하는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종합홍보관 앞에는 전기충전소가 들어서, 온라인 전기자동차와 전기자전거 등이 시범 운영을 기다리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8~14일 서귀포시 성산읍 휘닉스 아일랜드에서는 지식경제부 주최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가 열릴 예정이다. 국내외 정부 및 경제계 관계자,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각종 회의와 실증단지 답사 등도 이뤄진다. 강승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지원 태스크포스팀장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종합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단지를 갖춘 나라가 없는 상태에서, 제주 실증단지는 의미와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오는 8~14일 서귀포시 성산읍 휘닉스 아일랜드에서는 지식경제부 주최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위크’가 열릴 예정이다. 국내외 정부 및 경제계 관계자, 전문가 등 1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각종 회의와 실증단지 답사 등도 이뤄진다. 강승부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지원 태스크포스팀장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종합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단지를 갖춘 나라가 없는 상태에서, 제주 실증단지는 의미와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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