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 땅강아지
지리산 인근 생물 민간구전 효능
국립생물자원관 7천여종 조사
국립생물자원관 7천여종 조사
예로부터 능이버섯(왼쪽 사진)은 천연 소화제로, 석이버섯은 방부제로 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벌여 민간에서 구전되는 생물자원 7044종의 활용법을 수집했다고 2일 밝혔다. 전통지식이란 민간에서 구전돼 활용되는 정보 등 전통에 기반을 둔 지적 활동의 산물을 일컫는다.
조사 결과를 보면, 600~700m 고지대의 참나무 뿌리에서 발견되는 능이버섯은 이 지역 주민들이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소화제로 달여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버섯은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 음식에 넣어 천연 방부제로 이용됐다. 김장 담글 때 넣으면 김치가 덜 물러지기 때문에 김치의 사각거리는 맛을 유지하는 데도 쓰였다고 생물자원관은 전했다.
땅속에 굴을 파고 돌아다니는 곤충인 땅강아지(오른쪽)는 배탈이나 설사가 났을 때 이용됐다. 생물자원관은 땅강아지를 말려서 가루를 내 먹으면 변비 치료 등 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사마귀 알집은 인두염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알집을 모아 달인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했던 사례도 새롭게 알아냈다고 생물자원관은 전했다. 단백질 보충용으로 알려진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아 으깨어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환을 만들어 먹으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1992년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은 전통지식과 생물유전자원 보유국의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등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만큼 앞으로도 전통지식을 체계화해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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