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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경

공사 시작된뒤 수리모형실험…보 설계 잘못돼 안전성 우려

등록 2010-11-18 09:16

‘16개 보’ 제대로 짓나
4대강에 설치되는 16개 보는 최적으로 설계됐을까? 아직도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된 수리모형실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와 댐 같은 대형 하천구조물을 설계할 때는 수학적 공식을 이용한 ‘수치모의 실험’과 하천지형을 축소해 만든 ‘수리모형 실험’이 먼저 이뤄진다.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유량과 유속, 지형 변화를 시뮬레이션 해야 적합한 하천 구조물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서 수리모형실험은 공사와 함께 진행됐다. 앞뒤가 바뀐 것이다.

이 때문에 4대강에서 건설중인 보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의심되는 대목도 발견되고 있다.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수자원학계의 원로들에게서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말 열린 수자원학회 원로포럼에서도 우려가 쏟아졌다. 원로학자 18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을 정리한 수자원학회지 <물과 미래> 최근호를 보면, 낙동강 보는 가동보(보의 수문)의 비율이 적어 홍수 때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학자가 많았다. 낙동강 8개 보의 총 연장은 4094m로, 가동보 구간은 1197m(29%)다.

한 참석자는 “보별로 가동보 2~3개로는 홍수 때 가동보에서 제트 플로(급류)가 발생할 위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참석자는 “물받이 유속이 비상시 초속 7.63m까지 발생하고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설계 유속을 초속 4~5m로 낮추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난 7월 농어촌연구원의 낙동강 23공구 수리모형실험보고서에서도 강정보 가동보의 유속 문제가 지적됐다. 가동보가 완전히 열린 상태에서 2년 빈도 홍수가 났을 때, 물이 가동보로 쏠림에 따라 유속이 지나치게 빨라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강바닥 침식이 염려된다며 가동보를 완전히 열지 말고 조금만 열어 물이 고정보로 넘쳐흐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빈도의 홍수에 가동보를 닫고 고정보로 넘쳐흐르게 해야 하는 상황은 치밀한 설계를 하지 않은 방증이어서 두고두고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설계의 난맥상이 빚어진 이유는 뒤늦게 이뤄진 실험도 전 구간을 연결해 하지 않고 8개 보로 쪼개서 했기 때문이다. 한 지방대학의 토목공학과 교수는 “심지어 실험마다 축적이 다르다”며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길을 연결한 실험(종관 실험)을 해야 어느 지점에서 물이 빨라지고 정체되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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