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야생서 목격 안돼
남한에서 사실상 멸종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토종 여우(사진)가 소백산에 복원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6일 “소백산과 덕유산, 오대산 국립공원의 토종 여우 서식 환경을 조사한 결과, 소백산이 최적지로 나타났다”며 “내년부터 소백산에서 본격적인 여우 복원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3월부터 후보지 3곳의 서식 환경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소백산이 여우의 주먹이인 설치류가 가장 많았다. 또다른 먹이인 겉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은 장과류와 밤·호두 등 견과류, 양서·파충류도 많이 분포해 소백산이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대했다.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지만 1960년대 쥐잡기 운동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했다. 1978년 지리산과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이후 야생에서는 목격되지 않았다.
여우는 한 번에 4∼6마리의 새끼를 낳아, 복원을 위한 새끼 증식은 어렵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유전적 다양성을 갖춘 다수의 토종 원종을 확보하고, 방사 뒤 인간에게 교란받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문제다. 현재 한국에는 북한에서 들여와 번식한 토종 여우 14마리가 서울대공원에서 살고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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